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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사 오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다


지금으로부터 꼭 10년전 오늘, 2012년 8월 10일은 대한민국 축구가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따낸 날입니다.

이날 저녁(한국시간 11일 새벽)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3/4위전에서 한국은 일본에 2-0 깔끔한 승리를 거두고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1948년 런던 올림픽을 통해 국제 무대에 처음 발을 내딛은 이래, 아홉 번째 올림픽 본선 도전 끝에 마침내 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룩한 것입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우리 올림픽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2무로 조2위를 차지해 8강에 진출했습니다. 8강전에서는 홈팀 영국을 맞아 피말리는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누르고 4강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는 강호 브라질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동메달의 주인공을 가리는 3/4위전의 상대는 뜻밖에도 일본이었습니다. 축구 한일전은 원래 관심이 높긴 했지만, 하필 이 시기에 독도 문제가 다시 거론되면서 우리 국민들에게는 대회 모든 종목을 통틀어 가장 큰 관심이 이 경기에 쏠렸습니다.

한국은 정성룡이 골문을 지키고, 수비에는 김영권, 황석호가 센터백, 윤석영과 오재석이 좌우 풀백으로 나섰습니다. 미드필드에는 기성용과 박종우가 수비형으로, 김보경, 구자철, 지동원이 공격형으로 포진했습니다. 최전방은 ‘맏형’ 박주영이 맡았습니다.

역대 한일전의 승리 공식대로 한국은 초반부터 강력하게 몸으로 부딪치며 일본을 압박했습니다. 선수들이 후일담에서 밝힌대로 홍명보 감독이 경기 직전 라커룸에서 말했다는 “부숴버려!”를 그대로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

몇차례 골찬스를 주고받던 경기는 드디어 전반 38분에 균형이 깨졌습니다. 한국 진영에서 황석호가 길게 걷어낸 볼을 박주영이 잡고 드리블을 시작했습니다. 일본 수비 4명이 에워쌌지만 박주영은 좌우로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어낸 뒤, 페널티 에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 땅볼 슛을 쏘아 성공시켰습니다. 감사 기도를 위해 무릎을 꿇은 박주영을 향해 동료 선수들이 달려가 순식간에 덮쳤습니다.

후반전에 돌입하자 일본의 공격이 매섭게 전개됐지만, 이내 승리를 확정짓는 ‘캡틴’ 구자철의 추가골이 터졌습니다. 57분 정성룡의 롱킥을 박주영이 머리로 떨구어주자 구자철이 페널티 에리어 안쪽 중앙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든 것입니다. 선수들은 관중들을 향해 만세 세리머니를 했습니다.

막판에 가슴을 쓸어내린 상황도 있었습니다. 종료 직전 코너킥에서 일본이 한골을 넣었지만 다행히 주심이 일본 선수의 파울을 선언해 무효가 됐습니다. 두골차를 유지한 덕분에 대회 내내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수비수 김기희가 투입되었고, 선수 전원이 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 특례를 보너스로 받을수 있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평소 좀처럼 웃지 않는 홍명보 감독의 이른바 ‘10년 주기 미소’도 화제가 됐습니다. 1992년 K리그 데뷔하던 해에 소속팀 포항제철의 우승과 함께 MVP를 수상하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던 그는 10년뒤인 2002년에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면서 환하게 웃었고, 또 10년뒤인 2012년에는 올림픽 동메달을 따내며 함박 웃음을 터트렸기 때문입니다.

여러 상황이 맞물려 긴장감과 흥분이 최고조에 달했던 이날 경기는 역대 한일전은 물론,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짜릿하고 통쾌한 승리의 하나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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